화제의 드라마 펜트하우스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총 3개의 시즌으로 방영되며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매회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주요 인물의 대사나 반전 장면이 SNS에서 화제를 모으는 등 사회적 파급력 또한 상당했습니다. 본 작품은 단순한 막장극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부조리한 계급 구조와 인간 욕망의 밑바닥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시청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펜트하우스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의 핵심 줄거리와 중심인물의 변화를 중심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시즌 1: 인물 간 갈등과 복수의 시작점
펜트하우스 시즌 1은 상류층 거주지 ‘헤라팰리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물 간 갈등과 복수를 그린 드라마의 시작점입니다. 주인공 심수련은 상류층 여성으로 완벽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입양된 딸 민설아의 충격적인 죽음으로 인해 삶이 무너집니다. 동시에 중산층 출신의 오윤희는 딸 배로나의 성악가로서의 성공을 위해 헤라팰리스에 입성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으며, 엘리트 성악가 천서진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비열하고도 인간적이지 않은 행동을 서슴지 않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민설아의 추락 사건은 시즌 전체의 중심 갈등으로 작용하며, 누가 범인인지, 누가 이를 은폐하고 있는지를 추리하는 구성은 시청자에게 강한 긴장감을 안겨줍니다. 시즌 1에서는 주단태의 이중적인 악행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그의 재력과 권력을 이용한 조작과 협박, 사건이 연쇄적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시스템을 조종하고 인간을 파괴하는 무자비한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시즌 1은 끝까지 반전의 연속이며, 특히 마지막 회에서 심수련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은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립니다. 심수련은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을 찾는데 오윤희와 손을 잡습니다. 하지만 술을 먹고 오윤희가 심수련의 딸을 밀어서 죽였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됩니다.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많이 싸웁니다. 이들은 전부 성악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성악을 인생의 목표로 경쟁하고 다투며 나오는 모습들이 그려집니다. 전체적으로 시즌 1은 인물 소개와 기본 구조를 탄탄하게 쌓아 올린 후, 복수극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작점이자 극의 골격을 형성한 시즌입니다.
시즌 2: 서사 전환과 반전
펜트하우스 시즌 2는 심수련의 죽음 이후 살아 돌아온 그녀가 복수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서사 전환’이 일어나는 시즌입니다. 이 시즌에서는 심수련이 나애교라는 인물로 위장해 돌아오는 반전이 펼쳐집니다. 나애교는 주단태와 천서진, 그리고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를 뒤흔듭니다. 오윤희 또한 시즌 1의 사건에 연루된 죄책감과 자신의 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심수련과의 연대를 통해 복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시즌 2는 '누가 진짜 악인인가', '과연 정의는 실현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반전과 복선이 등장합니다. 특히, 주단태와 천서진의 권력 다툼이 극에 달하며, 천서진의 아버지 죽음에 얽힌 진실, 주단태의 숨겨진 가족사 등이 드러나면서 캐릭터의 내면이 보다 입체적으로 묘사됩니다. 헤라팰리스의 아이들도 성장을 겪으며, 부모들의 죄와 영향 아래에서 자신의 선택을 하기 시작합니다. 배로나와 주석훈, 하은별 간의 삼각관계, 경쟁과 질투, 용서와 분노는 10대 청소년의 감정선으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시즌 2 후반부에는 오윤희의 죽음이라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극은 다시 한번 감정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특히 심수련이 본격적으로 주단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장면은 시즌 2의 백미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습니다. 주단태는 나애교에게 진심이었지만 자신의 손으로 없애고 맙니다. 천서진이 주단태에게 약점을 잡혀서 오윤희와 심수련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로건과 심수련이 만나 잘 돼 가고 있었는데 주단태가 로건이 있는 곳에 폭탄을 터뜨려 고통을 주며 시즌 2는 끝납니다. 이처럼 시즌 2는 기존의 관계를 완전히 뒤바꾸고, 복수와 동맹의 변주를 통해 더욱 입체적인 서사로 발전한 시즌입니다.
시즌 3: 인과응보와 몰락
펜트하우스 시즌 3은 복수와 권력 다툼의 끝자락에서 각 인물들이 자신이 저지른 죄의 대가를 받는 ‘인과응보’ 중심의 서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즌 시작과 함께 교도소에 수감된 주요 인물들이 차례로 출소하며, 그들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주단태는 자신의 이름을 ‘백준기’로 바꾸고 정체를 감추며 복귀하고, 천서진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붕괴되며 점차 몰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심수련은 주석경이 민설아의 쌍둥이 동생이며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주석훈에게 알려주고 주석훈은 주석경을 구하러 갑니다. 이 시즌에서는 천서진이 병든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진실, 오윤희의 죽음에 얽힌 후폭풍, 그리고 아이들의 성숙과 독립이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특히 하은별은 천서진의 욕망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찾기 위해 애쓰며, 배로나 또한 심수련의 교육 철학을 따라 정서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입니다. 심수련은 자신의 희생을 통해 아이들을 지키고, 부패한 권력을 바로잡으려 하지만 결국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시즌 1부터 이어진 정의 구현의 상징으로, 드라마의 가장 클라이맥스가 됩니다. 반면 주단태는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범죄로 인해 최종적으로 참혹한 최후를 맞이하며, 천서진 역시 교도소에서 정신적으로 붕괴된 채 끝을 맺습니다. 시즌 3의 마지막 장면은 헤라팰리스가 철거되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길을 찾아 나서는 모습으로 마무리되며, 악은 처벌받고 선은 살아남는 구조 속에서 인간의 탐욕과 욕망이 어떤 파멸을 낳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펜트하우스는 단순한 막장 요소만으로 흥행한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욕망, 질투, 사랑, 죄책감,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복합적인 감정과 현실을 자극적으로 묘사하며 시청자의 감정선을 뒤흔들었습니다. 매회 강렬한 엔딩과 반전, 배우들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뛰어난 연출은 시청자에게 매회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드는 중독성'을 제공했습니다.